지난 글에서는 음악교육의 개념적 접근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음악교육의 경험적 접근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음악 경험
음악 경험이란 소리의 음조나 리듬의 영향과 같이 소리가 전달하려는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하는 것입니다. 학생이 자연이나 인위적인 소리를 듣고 모방하기, 탐색하기, 혼자 또는 함께 노래 부르면서 듣고 느끼기 등 감정표현을 민감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활동을 말합니다.
인간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것은 음악의 소재가 될 수 있어서 음악생활에서 개인이 가지는 음악적 경험은 중요한 선험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허은진(2009)에 의하면 음악 경험은 성장발달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학생은 흥미와 욕구에 부합하는 내용 및 방법으로 음악 수업의 가창, 기악, 감상, 창작 및 신체표현 등의 모든 영역에서 음악을 경험합니다. 교사는 학생이 미묘한 음에 귀를 기울이며 신체와 오감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하여 습득한 음악적 경험이 행동력과 의지력의 근원이 되도록 합니다.
2. 경험적 접근 방법
음악 수업에서의 경험적 접근은 음악과 관련된 경험을 통해 수업하는 것입니다. 경험적 접근 학습은 학생이 학습의 주체로서 스스로 연주자, 감상자, 작곡자가 되어 음악의 구성과 원리를 탐색, 발견, 사고, 조작, 판단하여 모든 시대, 지역, 문화의 음악을 직접 접하는 것입니다. 이 수업에서의 학생이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이 들리는 그대로의 소리가 아니라 학생 본인들의 음악적 느낌과 논리적 사고, 음악적 개념들을 총체적으로 결합된 결과가 나오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학생은 악보를 읽으면서 으뜸음을 기준으로 다른 음의 높이를 스스로 찾아내거나 한 박자 기준으로 음들의 상대적인 길이를 찾아 소리 내는 기회를 통해 음악을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락의 흐름이나 가사 속에서 왜 그 음이 높아야 하고, 길어야 하며, 크게 내야 하는지 판단하여 표현하도록 이끌어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이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악곡을 많이 다루고 다양한 교재와 교구를 활용해야 합니다. 교사는 학생이 스스로 음악의 구조와 원리를 파악하거나 악곡을 해석하고 새롭게 조작함으로써 지식을 확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하며, 또한 학생의 선행 경험과 흥미도를 고려하여 주체적인 표현 활동을 할 수 있게 격려해주고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3. 경험적 접근 방법의 적용
1) 가창
오르프에 의하면 가창은 말 리듬놀이를 익히고 난 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활동입니다. 장애 학생의 가창 지도는 주로 듣고 부르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창학습 지도에 필요한 기본 요소에는 자세와 발성, 호흡을 들 수 있습니다. 가창 지도를 할 때는 즐겁게 노래하는 태도를 갖고 많은 곡을 부르기 위해 노래 부르기의 기초 기능과 감각을 기르고 표현 의욕을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노래 부르기 지도는 점진적으로 무리없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좋은 자세는 근육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를 때는 어깨에 힘을 빼고 등과 가슴을 펴며 시선은 앞을 향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은 숨표에 따라 규칙적으로 하도록 하고 짧고 빠른 호흡의 사용을 가르칩니다.
장애 학생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 역시 충분히 마련되어야 하며, 고함치지 않는 부드러운 소리, 맑고 깨끗하며 아름답고 밝은 소리를 내도록 가르칩니다. 대부분의 장애 학생은 언어 지체를 보이므로 가사로 부르기 전에 '아, 에, 이. 오, 우'와 같은 모음을 길게 하거나 짧게 발음하도록 지도하다가 점차 자음과 단순한 가사를 붙여 노래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장애 학생은 대부분 음역이 좁고 리듬감이 부족하며 음악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언어사용에서도 어려움을 겪기 때무에 곡과 가사의 신중한 선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단조롭고 후렴구가 있으며 일상생활과 관련된 노래를 선정하고 율동을 포함하면 좋습니다. 흑승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노래여도 좋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가지 표현을 하며 노래를 많이 부를 수 있도록 유도하고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학생의 자신감을 증진할 수 있습니다.
2) 기악
기악 활동은 음악교육에서 가창이나 감상 등 다른 활동에서 제공할 수 없는 특별한 음악적 경험을 학습자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악기를 연주함으로써 음의 고저, 음의 길이, 음의 강약을 학습할 뿐만 아니라 음정이나 음계, 음향과 관련된 여러 음악 이론을 악기를 통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장애 학생을 위한 악기 다루기는 악기를 두드리거나 불고 흔들어보는 등 악기를 탐색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연주 기술을 지도하며 악기의 음악적 특징을 설명합니다. 주로 단순한 리듬 악기의 활동을 통해 음높이가 고정된 가락 악기를 지도합니다.
기악의 지도 방법을 다음과 같습니다.
- 음악을 듣고 악기를 자유롭게 쳐 보며 어떻게 쥐고 연주해야 좋은 소리가 나는지를 탐색하도록 합니다.
- 교사의 연주나 음향자료를 모방한 후 창의적인 연주 방법의 사용을 독려합니다.
- 여러 가지 악기와 함께 연주해봄으로서 서로 어울리는 악기를 구별하고 친구들과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합니다. 더 나아가 실로폰, 핸드벨, 멜로디언 등의 가락 합주를 통해 화음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3) 창작
창작이란 예술가가 독창적으로 예술적 향상을 내면적 및 외면적으로 형성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선율, 가사의 창작과 즉흥연주, 그리고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손, 발, 무릎, 입 등 신체를 이용하거나 자신의 주위에 있는 책상, 필통, 나무, 돌, 플라스틱, 종이 등의 물체를 이용하여 소리를 내보며, 빈 깡통에 콩이나 쌀 등을 넣어서 마라카스를 만들어보거나 컵에 물을 부어서 컵 실로폰을 만들어 다양한 소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창작은 단순한 소리를 즉흥적으로 모방하거나, 리드미컬한 음악에 맞추어 신체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처음에는 재미있고 쉬운 전래 동요와 같이 자연스러운 문답이 가능한 노래를 배우고 점차 가사 바꾸어 노래부르기, 상황에 맞는 노래 찾아 부르기, 노랫말에 리듬 붙이기, 모방하여 노랫말 만들기, 즉흥적으로 노랫말 만들기, 개성에 따라 자유롭게 표현하기, 악곡의 특징에 따라 창조적으로 표현하기 등의 활동을 지도합니다.
4) 감상
감상은 라틴어의 'appretio', 즉 '평가하다' 또는 '감상하다'라는 어휘에서 유래된 것으로, 예술을 음미하고 그 미적 내용을 즐기며 이해하는 체험이라고 정의됩니다. 음악 활동에 있어 작곡자와 연주자, 감상자는 동등한 관계를 맺습니다. 작곡가는 선율에 의미를부여하여 새로운 곡을 창조하고, 연주자는 작곡자의 감동을 재현, 창조하며, 감상자는 작곡가와 연주자의 아름다운 선율을 인간의 삶과 관련지어 해석하거나 느낌을 향유합니다. 그것이 작곡자, 연주자의 뜻과 일치하면 비로소 올바른 감상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학생이 올바른 감상 활동을 하고, 예술적으로 감상하게 되며, 온몸으로 음악을 흡수하게 될 때 음악교육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감상활동을 전개할 때의 구체적인 고려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곡을 선택할 때는 멜로디가 단조로우며 이해하기 쉽고 선이 뚜렷하며 감상하기 쉬운 곡으로 선택합니다.
- 감상하기 전 연주에 사용하는 악기를 먼저 만져보고, 소리를 내어 봅니다. 이러한 활동이 어려운 경우 동영상으로 보고 느끼게 한 후 감상합니다.
- 감상을 나눌 때 학생의 생활과 연관지어 이야기하며, 단순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전체적인 내용을 질문하고 대답하도록 합니다.
- 음악에 대한 감정을 구체적인 동작으로 표현해봅니다. 리듬에 맞춰 프레이즈의 시작과 종결을 동작으로 지시하기 또는 그 음악의 새 주제가 시작되는 곳이나 재현부를 동작으로 나타내도록 합니다.
- 학교 밖의 음악외 등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갖습니다.
-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간단하게라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좋아하는 내용을 확산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5) 신체표현
음악은 사람이 본능적으로 신체를 움직여 리듬에 호응하도록 합니다. 그 이유는 음악의 원천이 인간의 감정임, 음악은 인간의 내면적 감정을 몸의 각 부분이 감지하고 있고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감정을 가진 모든 인간은 음악에 따라 신체를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록 본능에 이한 것일지라도 긍정적 효과가 대단합니다. 소리를 통해서 전달되는 음악적 개념이나 이미지를 몸의 움직임으로 연결하는 것은 심신의 조화와 일치를 이루고 관찰력이나 판단력, 상상력, 창조력 등을 키워줍니다. 또한 신체 표현을 통해 음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음악에서의 신체 움직임은 크게 신체적 접근법과 극적 접근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신체적 접근은 일정한 패턴의 동작을 통한 움직임을 말합니다. 이미 있는 율동이나 춤이 음악의 요소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단순히 그 동작을 따라 하면서도 충분히 음악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신체적 접근법에 의한 기초 동작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힘의 균형을 느끼고 여러 가지 동작을 통해 힘이 유지되도록 하며, 몸을 활발히 움직임으로써 공간감과 유동성을 기를 수 있게 합니다.
반대로 극적 접근법은 탐색적으로 신체 움직임을 하며 독창적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즉 음악을 듣고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음악의 각 요소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충분한 창의적 신체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극적 접근법은 주어진 음악을 작곡자의 창조 과정을 밟아 가며 해석하고 다시금 알맞은 신체 동작을 창조해야 하는 독창적이고 자율적인 활동입니다.
창의적 접근 방법은 다음 글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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