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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음악교육학개론

음악교육학자 - 고든의 교수이론과 사상

by assister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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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교육의 시작 시기는 학자들마다 주장하는 바가 다릅니다. 아이들의 음악적 감수성은 태어남과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음악교육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는 것은 좋지만, 어느 정도 부모와의 교감이 이루어진 시기 이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렇듯 음악교육 시작 연령이 학자마다 다양할 뿐만 아니라, 교육철학과 방법도 주장하는 바가 다릅니다. 그러므로 여러 음악교육학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고든

고든(Edwin E. Gordon, 1928~)은 미국 출신의 저명한 교수, 연구자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음악교육학자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음악교육을 연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교육학 학위와 더불어 베이스를 연주하는 재즈 음악가로서의 경력을 가진 교육자입니다. 

고든이 주장하는 음악교육 핵심은 음악을 이해하고 즐기는 것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강조되는 것이 오디에이션(audiation)하는 능력입니다. 'audiate'는 고든에 의해 착안되었으며, 한국말로는 '즐겁게 감상하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음악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오디에이션의 핵심이고, 이러한 오디에이션의 신장을 위하여 언제, 어떻게, 무엇을, 어떤 순서로 가르쳐야 하는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2. 오디에이션

오디에이션은 '실제로는 들리지 않는 음악을 상상하여 마음속으로 듣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음악을 듣거나 연주하는 것뿐만 아니라 음악을 읽거나 쓰는 것, 그 외의 어떤 음악 활동을 통해서도 오디에이션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자기의 의견을 이야기하면서도 끊임없이 생각할 수 있듯이 음악을 듣거나 연주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오디에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오디에이션 능력을 잘 활용한 대표적인 음악가로는 베토벤을 들 수 있습니다. 베토벤은 생애 후반에 청력을 상실했지만, 그는 그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훌륭한 곳들을 작곡했습니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음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상태, 즉 오디에이션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고든의 학습 이론은 이러한 오디에이션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음악교육의 목표가 음악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즐기게 하는 데 있다면, 오디에이션능력을 계발하지 않고서는 음악교육의 목표를 실현할 수 없습니다.

 

3. 오디에이션 유형

고든은 오디에이션은 종류와 상관없이 위계적이고 순환적인 과정을 거친다고 주장했으며 고든은 그것을 근거로 오디에이션을 다음과 같이 여덟 가지 형태로 분류하였습니다.

 

1) 제1형태

제1형태는 가장 흔한 유형으로서 학습자가 잘 알고 있거나 모르는 음악을 들을 때 발생합니다. 학습자는 음악을 들으면서 그 속의 리듬패턴과 음정패턴을 연결하고, 이전에 들었던 패턴들을 상기하며, 나아가 다음에 나올 패턴들을 기대함으로써 그 음악에 대한 총체적인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렇게 해서 학습자는 음악을 들으면서 그 음악의 조성패턴과 리듬패턴을 서로 연결해서 의미 있는 단위로 만들고, 이 과정에서 구조적인 음가만을 선택합니다. 고든은 언어에서 단어와 같은 개념으로 패턴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학생에게 패턴을 가르치는 것을 통해 학생의 오디에이션 능력을 계발하고자 했으며, 리듬패턴과 조성패턴으로 나누어 가르쳐야 효과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 제2형태

학습자는 청지각의 도움 없이 그가 읽는 일련의 상징체계들로부터 음정패턴, 리듬패턴을 조직하고 오디에이트(audiate, 음악을 마음으로 듣는다)합니다. 이것은 학습자가 마음속으로 읽거나, 불러보거나, 작곡하거나 혹은 악기로 연주할 때 나타납니다. 오디에이션이 잘된 학습자는 어떤 노래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읽을 때 음이 상행하며 악상이 커진다고 이해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곡이 절정에 달하는 극도의 긴장감과 그 부분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함께 느낄 수 있게 됩니다.

 

3) 제3형태

제3형태가 있으려면 제1, 2형태의 오디에이션 능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박자와 리듬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중심음을 기준으로 하여 생성된 음들의 조직을 감각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해 음계를 조직할 수 있어야 하며, 들은 것을 기호로 표현해야 합니다. 따라서 제3형태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악보를 사용하는 데 적용되는 일반적인 원리를 습득해야 합니다.

 

4) 제4형태

이 형태는 악보 없이 음악을 음미하거나 목소리 또는 악기로 연주할 수 있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은 친근한 곡을 암기하여 그대로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중요한 부분을 순차적인 오디에이팅과 구성을 통해서 저장하였다가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5) 제5형태

제5형태의 오디에이션은 제3, 4형태의 오디에이션이 결합한 것입니다. 다만 제3형태는 외부에서 물리적인 청각적 자극을 듣고 오디에이트한 것을 기보하는 것이라면, 제5형태는 물리적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과거에 오디에이트하여 기억하고 있던 것을 회상해내 기보하는 것입니다.

 

6) 제6형태

자신의 생각과 의도에 따라 지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음악적 능력들을 사용하여 음악을 새로 구성, 작곡하거나 즉흥적으로 연주할 때 일어나는 오디에이션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학생은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개념을 형성하고 음악의 생성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이미 습득한 개념과 원리를 창작하고 변형하는 데 적용함으로써 음악적 개념과 원리를 확장해 나갑니다. 이 과정은 친근하지 않은 음악을 통하여 지속됩니다.

 

7) 제7형태

창작한 것을 악보로 적는 능력이 생기면 음악적 성장 속도가 현저히 빨라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학습자는 친근하거나 친근하지 않은 형식을 모두 이용하여 창작하거나 즉흥 연주를 합니다.

 

8) 제8형태

제8형태 또한 기보의 한 유형입니다. 악곡을 창작하거나 즉흥적으로 연주한 음악을 기보하기 전에 기억합니다.

 

이렇게 고든이 분류한 여덟 가지 오디에이션의 유형은 크게 감상(듣기), 독보(읽기), 연주, 기보의 4개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범주 안에서 학습자가 음악을 듣고 그것을 내면화하여 창의적으로 표현하기까지의 과정을 세부화한 것은 오디에이션의 단계에 위계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고든의 교수방법과 접근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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