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을 했던 안탈리아에서 이제 떠나는 날이다.
보통 여행자들은 안탈리아 다음 장소로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 페티예 Fethiye 를 많이 간다.
그런데 우리는 패러글라이딩은 하지 않을 것이라서 그 옆의 작은 지중해 도시 카쉬 Kaş 로 가기로 했다.
안탈리아에서 카쉬 가는 방법은 보통 버스로 이동한다.
AK03 버스 시간표를 구글맵에서 찾아보니 1시간에 1대씩 있었다.
그래서 우린 11시 버스를 타기로 했고 숙소에서 안탈리아 버스터미널까지 트램을 타고 이동을 했다.
안탈리아 버스터미널에 들어가서 카쉬 가는 버스 티켓을 구매했다.
버스터미널이 큰 편이기 때문에 어디에서 티켓을 사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지나가는 분께 카쉬? 라고 물어봤더니 그냥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ㅎㅎㅎ
그리고 아침을 안먹어서 시밋 3개를 사서 버스를 탔다.
안탈리아에서 카쉬가는 버스요금 1인 100리라 한화 6,758원
시밋 1개 7.5리라 한화 507원
안탈리아에서 카쉬까지는 버스를 타고 4시간을 가야 한다.
안탈리아도 카쉬도 남쪽에 지중해가 있기 때문에 안탈리아에서 카쉬를 갈 때는 버스 왼쪽 편 좌석에 앉으면 지중해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카쉬에서 안탈리아로 이동할 때는 오른편에 앉아야 지중해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앉으면 이동하는 동안 계속 돌산이 보인다.ㅎㅎㅎ
4시간 동안 계속 쉬지 않고 가는 건 아니고 중간중간 다른 마을 정거장도 들려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시간도 금방 간다.
아이들은 쉬고 구경하면서 오고 나는 버스에서 에어비앤비를 알아보았다..
어제 한 곳을 찾아서 신청을 했고 문의도 했지만 답장이 없어서 예약이 확실히 됐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답장이 없으면 그냥 도착해서 다른 숙소를 찾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도착했을 때까지도 답장이 없었고 우리는 배가 고파서 일단 먹으면서 어떻게 할지 생각하기로 했다.
음식점을 찾다가 밖에 햄버거 사진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들어갔다.
Aperatif 수제 햄버거 가게였다.
구글점수도 4.7로 좋았다.
기억은 안나지만 퀘프테, 소고기, 닭고기 햄버거였던 것 같다.
햄버거 세트 3개, 음료 2개 290리라 한화 19,600원
햄버거가 작았고 맛은 그냥 평범했다.
완전 맛집도 아니고 맛이 없지도 않고..ㅋㅋ
점심을 먹으면서 회의를 했다.
답장 없는 에어비앤비를 일단 찾아가 보고 그래도 연락이 안 되면 다른 곳을 가기로 했다.
카쉬는 지중해의 아주 작은 마을이다.
작은 선착장이 있고 보트투어도 한다.
개인 보트들도 많이 있는데 에어비앤비에 올라온 숙소로 보트가 있었다.
난 그걸 보고 무조건 여기에서 자보고 싶었다. 아이들도 너무 좋다고 했지만 호스트가 연락이 안 된 것이다.ㅜㅜ
그래서 우린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
보트들이 선박해 있는 곳을 가서 에어비앤비에 나온 사진과 같은 보트를 찾아보았다.
쭉 걸어가 보니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헬로??? 익스큐즈미???
역시나 비어있었다ㅠㅠ
호스트님 어디 계세요ㅠㅠ
주변에서 기웃거리며 한참 불러봤지만 대답 없는 너...
아쉽지만 아까 햄버거 먹으며 봐둔 숙소로 찾아갔다.
메르하바~ 방 있어요?
있어요~ 500리라
디스카운트 플리즈~(최대한 불쌍하게)
놉!
단호박이네ㅡㅡ;;
지친 우리는 그냥 짐을 풀기로 했다.
반지하 같지만 반지하는 아니었던 방..
사진이 없네..ㅋㅋ
현금이 없어서 뽑아서 준다고 하고 방에 짐 먼저 풀었다.
아이들은 힘들다고 숙소에서 쉰다고 해서 나 혼자 현금을 뽑으러 PTT를 찾아갔다.
지중해 마을 카쉬는 정말 아기자기 예뻤다.
구글맵으로 PTT를 찾았고 돈 뽑기 전에 하나카드FDS에 카톡으로 시스템 풀어달라고 하고 돈을 뽑았다.
수수료 없는 튀르키예 우체국 PTT 너무 편하고 좋다.
현금을 뽑고 동네를 조금 둘러보았다.
안탈리아처럼 큰 도시가 아니고 정말 작은 지중해 항구도시인데 겨울 비수기라서 그런지 관광객들도 없고 정말 한적했다.
혼자서 카쉬 골목길을 둘러보니 아이들도 예쁜 골목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숙소로 가서 산책하자고 하니까 싫단다.
에휴. 어쩔 수 없지 뭐..
카쉬는 작은 마을이라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가지 않는 곳이고 유럽 쪽 관광객들이 많이 간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는 이거 하나였다.
바다가 보이는 원형극장!!
Antiphellos Ancient City · Andifli, 07580 Kaş/Antalya, 튀르키예
★★★★★ · 역사적 장소
www.google.com
이곳을 보고 싶어서 카쉬를 들린 것이었다.
튀르키예에는 고대원형극장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그중에 원형극장에 앉아서 바다까지 볼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다.
규모는 다른 원형극장들에 비하면 작은 편에 속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아주 멋진 곳이었다.
입장료도 없고 언제든지 와서 바다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이미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석양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선셋이 보이는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사진도 찍고 과자도 먹으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원형극장과 바다와 구름과 선셋까지 함께하니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편안함과 웅장함이 밀려왔다.
우리는 태양이 바다 저편으로 넘어가고 나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엄마가 석양을 좋아하니 아이들도 석양을 점점 즐기게 되는 것 같다.
원형극장에 앉아서 멍하니 석양을 바라보고 있으니 아주 작은 지중해 마을 카쉬에서 한 달 동안 글을 쓰며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꿈꾸는 디지털노마드의 삶..
내일은 파묵칼레로 떠난다.
그런데 카쉬에서 파묵칼레로 가는 버스 시간을 알아보지 않았다.
그래서 노을을 보고 난 후 카쉬버스터미널에 알아보러 가니 이미 버스회사들이 문을 많이 닫았다.
불이 켜져 있는 곳에 가서 물어보니 저 쪽 회사만 파묵칼레를 간단다. 그런데 거긴 이미 문을 닫았다.
어쩔 수 없지 뭐...
내일 일은 내일 처리하자..ㅎㅎ
마트에 들러서 간단히 먹을 초코파이랑 음료를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일단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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