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버스로 10시간의 힘든 여정...
원래 계획은 카파도키아에서 안탈리아로 바로 이동이 아니었다.
카파도키아와 안탈리아 사이에는 콘야라는 도시가 있다.
카파도키아에서 안탈리아를 가기에 너무 먼 거리 때문에 많은 여행객이 콘야를 정거장처럼 들러서 1박을 하기도 한다.
콘야는 튀르키예에서 7번째로 큰 도시인데 '콘야'하면 세마의식을 빼놓을 수가 없다.
세마의식은 세마춤, 수피춤이라고도 부르는데
한 종교의 의식이니 춤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양손을 올리고 1시간 정도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의식인데
콘야의 메블라나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고 해서
콘야를 들리는 것이 원래의 계획이었으나...
일요일은 쉰단다...
우리가 간 날은 일요일..ㅠ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0시간을 내리 달렸던 것...

어쨌든 긴 이동 끝에 안탈리아 터미널에 7시쯤 도착을 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바로 무거운 배낭을 메고 트램을 타고 숙소로 찾아가긴 힘들 것 같아서
터미널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버스터미널 건물로 들어가면 화장실도 있고 매점도 있고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터키는 화장실 이용료가 있다.
터미널 화장실 이용료는 1인 3리라 한화 200원 정도이다.
우리는 그냥 보이는 곳으로 가서 무거운 배낭을 먼저 내려놓고 주문을 했다. ㅎㅎ


카파도키아 괴레메에서 맛있었던 렌틸수프 ㅎㅎㅎ
그리고 넘넘 맛있는 시밋, 그리고 이름 모를 빵 ㅎㅎ
큰 통에 들어있는 바게트처럼 생긴 빵은 에크멕이라는 빵인데 서비스다.
밀가루가 저렴해서 길가에 강아지, 고양이, 새 먹으라고 에크멕이 뿌려져 있는 곳들이 있다.ㅎㅎㅎ
일부러 사서 주는 분도 계시다고...
마음씨 착한 터키인들...

아침을 먹으면서 숙소가는 방법을 찾았다.
T1트램을 타고 가서 Şarampol 정류장에서 내리면 도보 3분 거리였다.
안탈리아도 이스탄불처럼 여기만의 안탈리아교통카드가 있지만
하나비바엑스카드도 교통카드기능이 있으면 된다고 하길래 찍어봤더니 되더라
그래서 편하게 하나비바엑스카드로 찍고 트램을 이용했다.
1인 8.25리라 한화 557원




안탈리아 트램은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지금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모니터로 나와서
마음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었다.
그리곤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아직 방으로 들어갈 수가 없단다ㅠㅠ
그래도 다행히 로비에서 와이파이를 쓸 수 있었고 식당에서 커피도 마실 수 있어서 일정정리도 하고 쉬기도 했다.
1시간쯤 기다렸나? 숙소로 올라가도 된다고 해서 올라가서 짐을 풀었다.
우린 가난한 배낭여행자이기 때문에 가성비 숙소 저렴한 숙소만 가는데
이곳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1박 43,999원
3인 조식포함한 금액이 5만원도 안 하니 나쁘지 않지..
했는데...
조식이 괴레메 숙소랑 너무 비교됐다ㅠㅠ

이 숙소에는 1인용 엘리베이터가 있었다.ㅎㅎㅎ
우린 세명이라서 같이 타서 멈추면 어쩌지 했는데
다행히도 무사히 잘 움직였다^^;;;;;

자는 둥 마는 둥 야간버스를 타고 와서 지칠 대로 지쳤던 우리는
숙소에 올라와서 진짜 기절을 했다.
저녁이 되어서야 일어나서 밥을 먹으러 갔다.





열심히 구글링을 해서 찾은 안탈리아 맛집
Bartelo Cafe & Burger
수제 햄버거 맛집이래서 찾아갔는데
햄버거 진짜 맛있었다.
패티도 너무 맛있고 번도 직접 구우시는지 다 맛있었다.





소고기치즈버거 65리라
소고기버거 60리라
치킨버거 50리라
음료2개 24리라
총 199리라 한화 13,450원


맛있게 배도 채웠겠다.
안탈리아의 구도심 올드타운을 가보기로 했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려면 꼭 지나쳐야 하는 곳이 있다.
하드리아누스의 문
130년에 로마황제 하드리아누스의 방문을 기념해 만든 문이라는데
안탈리아 구시가지의 포토스팟이자 만남의 장소이다.

안탈리아 구도심으로 가기 위해 하드리아누스의 문을 지나는데 여기저기 사진 찍는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도 사진찍자고 하니까 애들이 도망간다ㅡㅡ


안탈리아 구도심은 정말 바깥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파스텔의 건물들과 독특하게 튀어나온 2층들,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안탈리아 건물이 이런 독특한 모양을 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예전에는 1층 건물 면적으로 세금을 냈기 때문에 2층을 저렇게 툭 튀어나오게 지었다고 한다.
세금 때문에 예쁜 마을이 된 곳.. ㅎㅎ


아기자기 예쁜 골목을 다니면 귀여운 아기토끼들이 있는 곳이 있다.
동물을 사랑하는 중딩이가 못 지나치고 가까이 다가가자 주인이 오더니 뽑기를 하란다..ㅎㅎㅎ
불쌍한 토끼를 미끼 삼아서 호객하는 사람들..


발길 닿는대로 골목길을 따라 쭈욱 걷다 보면 넓은 광장 같은 곳이 나온다.
카라알리올루 공원이라고 하더라.
이 광장을 가로지르면 푸르디푸른 바다가 보인다.
와...여기가 바로 지중해구나...
에메랄드 빛???은 아니네.....
멀리서 봐서 그런가....;;;;;;;;;;

지중해 한 편으로는 절벽 위에 집들이 보이는데 이렇게 멀리서 보니 어떻게 저기에 집을 지었을까 하고 궁금했다.
(다음날 직접 저 곳을 가봤는데 건물과 절벽 사이에 도로도 있고 ㅋㅋㅋㅋㅋ가깝진 않더라....ㅎㅎㅎ)




저 멀리 해가 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혼자, 또는 둘이, 또는 가족들과,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노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도 오랜만에 여유있게 노을을 보면서 지금까지 열흘동안 했던 여행이 어땠는지 대화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이 노을을 보며 주섬주섬 먹던 것들을 초딩이가 지켜봤나 보다.
누가 흘린 해바라기씨를 주워와서 먹고 싶단다.ㅋㅋㅋㅋ
리어카에서 견과류들을 팔길래 사줬다ㅋㅋㅋ
0.5키로 25리라 한화 1,690원
숙소로 돌아가서 진짜 해바라기씨만 계속 까먹었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해바라기씨 ㅋㅋㅋㅋ
그리곤 숙소에서 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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