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았다.
배낭을 메고 어제 못 먹은 한식을 먹으러 한국식당으로 갔다.
셀축 한식당 가게 이름이 한국식당이다!
들어가니 입구에서부터 한국어로 인사해 주시는 튀르키예 직원분들^^
앞 쪽에서는 상추, 쌈장, 도토리묵, 김치도 팔고 계셨다.
한식당 메뉴를 보니 다 먹고 싶어서 고르기가 힘들었다.
튀르키예에서도 음식에 밥이 나오긴 하지만 그냥 밥이 아니고 버터에 한번 볶았는지 향이 있고 양념이 살짝 되어있다.
그래서 그냥 쌀밥을 먹고 싶었다.
우리는 돌솥비빔밥 200리라
김치찌개백반 300리라
라면 150리라 를 주문했다.
총 650리라 한화 43,931원
며칠 만에 먹는 한국음식인지ㅎㅎ
외국에 한 달을 나가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한식당을 찾는 것 같다.
원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서 먹는 맛과 많이 달라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셀축 한식당 한국식당은 한국에서 먹던 김치찌개랑 비슷했다. 맛있었다!
다 먹으니 한국인 사장님이 오셔서 잠깐 대화도 하고 체시메 가는 방법과 버스시간까지도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맛있게 먹고 셀축 버스터미널로 갔다.
쉬린제 갈 때, 에페소 갈 때 모두 여기 버스터미널에서 타니 익숙해진 터미널이다.
사진 속의 미니버스를 타고 1시간 반을 달리니 이즈미르에 도착했다.
셀축에서 이즈미르 1인 60리라 한화 4,055원
셀축에서 체시메까지 바로 가는 버스는 없다.
셀축에서 이즈미르로 가서 터미널에서 체시메 가는 버스 티켓을 다시 끊어서 가야 한다.
셀축에 있다가 이즈미르 버스 터미널에 오니 넓다.
이즈미르에서 체시메가는 버스 요금
1인 80리라 한화 5,407원
셀축에서 이즈미르 올 때는 작은 버스를 탔는데 체시메 갈 때는 큰 버스에 탄다.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뭐가?
초딩이의 물갈이..ㅠㅠ
한식당에서 맛있게 라면을 먹고 버스 타고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다.
체했나 싶었다.
체시메에 도착한 후 열심히 숙소를 찾았다.
여행을 다닐 때마다 항상 엄마만 지도보고 길 찾고
아이들은 따라다니기만 했다.
그러니 그 지역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지도 보는 방법도 알려줄 겸 아이들에게 구글맵으로 목적지를 찾아주고 음식점이던 숙소던 찾아가 보라고 하고 뒤따라 갔었다.
이번에는 중딩이에게 숙소 찾기 미션을 주었다.
구글맵이 알려주는 대로 요리조리 잘 찾아서 도착했다.
그런데 문이 잠겨있다.
앞에 연락처가 적혀있길래 전화를 하니 방이 없단다?
무슨 소리냐면서 난 예약했다고 말했지만 서로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았다.
이스탄불에서 만났던 엘베다에게 연락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통화해서 대신 말해달라고 톡을 남겼다.
그렇게 씩씩대며 열린 문이 없는지 왔다 갔다 하는데
아래쪽에서 차가 서더니 우리를 보며 뭐라 말을 한다?
여기 사장님인가 하고 갔다.
우리가 예약한 곳은 그 건물이 아니고 여기란다.ㅋㅋ
알고 보니 골목길 사이에 두고 옆에 있던 건물이 우리가 예약했던 숙소였다.
중딩이가 숙소를 잘못 찾은 건데 철석같이 믿고 확인도 안 해본 것이다.
숙소에 들어가니 그제야 아고다에서 봤던 마당과 건물 생각이 났다.ㅋㅋ
사장님은 엄청 친절하셨다.
예약한 숙소는 아래 사진에 있는 방갈로였는데 이틀간 폭우예보가 있었다.
그래서 방을 바꿀 수 있는지 물어보니 된다고 하셔서 건물 3층에 있는 숙소에서 묵기로 했다.
너희 집처럼 편하게 있으라고 하셨다.ㅎㅎ
짐을 풀고 저녁거리를 사 올 겸 동네 구경을 나갔다.
신선하고 다양한 과일과 야채들이 정말 많았다.
안탈리아에서 먹었던 사과가 맛있었어서 사과와 자두, 바나나를 샀다.
74리라 한화 5,013원
돌아가는 길에 그리스 정교회 건물도 있었는데 들어가 보진 않았다.
동네구경한다고 골목길을 돌아 돌아 숙소로 왔다.
1박 60,465원
이틀 쉬다 가려고 2박만 예약했던 곳인데 5박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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